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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키스로도 전염되는 HPV, 입속 암 부를 수도
등록일2018.04.18 조회1180



흡연·음주 감소로 두경부암은 줄었지만 HPV 감염에 의한 사례는 되레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 

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2030%HPV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이때 구인·

편도·설근부암 HPV와 관련성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HPV 양성 두경부암 대개 5565세때 발병하고 첫 성경험 빠를수록 구인두암 위험이 높고 배우자 

구강 HPV 감염 땐 감염 위험 10배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조기 발견 어렵지만 치료 예후는 좋아

실태 파악이 필요하고 예방 백신 접종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김 씨(38)3년 전 목 부분에 무엇인가 만져져 병원을 방문해 편도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편도암은

구강 내 목젖 양쪽에 위치한 편도조직(구개편도)에 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두경부암의 한 유형이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피운 담배지만 평소 아프지 않고 건강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이미 림프절까지

암이 퍼져 편도암 3기로 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편도 조직 검사 결과 여성질환인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HPV 양성 편도암으로 불립니다. 김 씨는 생소한 암이 자신의 입안에 생긴 것이 상당히

당황스러울 텐데요. 다행히 암과 림프절을 떼어내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종양은 깨끗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완치 판정이 가능한 5년이 지나지 않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죠.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이 씨(52)8년 전 편도 비대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 편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3기의 편도암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씨 역시 조직검사 결과 HPV 16형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HPV 감염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암은 성생활 같은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 정확한 감염 경로나 발암 

원인을 밝히는 게 쉽지 않죠.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 이런 HPV 감염에 의한 두경부암 발병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가 주요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왔던 두경부암 분야에서도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HPV가 주요 관심 사항입니다.

 

일선 이비인후과에선 HPV 감염과 두경부암의 상관성을 묻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아내가 HPV에 감염돼 남편이 편도암 검사를 원하는 경우나 남편의 생식기에서 HPV 감염이 발견돼

구강암 검사를 받으러 오는 아내도 간혹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부경부암 HPV가 원인이 될 수 있어

 

두경부는 목과 머리에서 뇌와 척추, 눈을 제외한 모든 기관을 말하며, 그 여러 부위에 발생한암이 

두경부암이죠. 후두암, 구강암, 인두암, 편도암 등이 해당되며 갑상샘암도 넓은 의미에서 포함됩니다

한 해 암 발생 환자 20만 여명 가운데 갑상샘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5000명 안팎입니다.

 

두경부암의 대표적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입니다. 아무래도 구강 속 여러 기관의 점막이 이런 발암원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일 텐데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약 15배 높으며 음주 역시 

이를 극대화시켜 더욱 안 좋습니다. 또한 음주, 흡연을 같이 하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은 약 30배 커지는 

걸로 알려져 있죠. 그나마 흡연, 음주의 감소 추세에 따라 두경부암 발생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HPV 

감염에 의한 두경부암 빈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두경부암의 80%는 흡연과 음주, 30%

HPV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2015년 미국암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몇몇 환자의 구인두암, 편도암, 설근부암 등에서 HPV

염이 확인됐습니다. 후두암과 하인두암은 HPV 감염과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요. 특히 편도는 점막

표면에 주름이 있어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HPV가 감염되기에 가장 좋은 부위인 

것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선 HPV 관련 암인 자궁경부암의 조기 검진의 보급, 위생 환경 개선에 힘입어 감소

하고 있습니다. 반면 HPV 양성 구인두암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 판데믹’(유행성 전염병)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죠. 미국에서는 2020년쯤 HPV가 원인인 암으로 두경부암이 자궁경부암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키스로도 HPV는 전파 될 수 있어

 

국내에선 HPV 양성 두경부암 발생률의 경우 정부의 암등록 통계에서 별도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 현황을 알 순 없습니다.

 

다만 HPV 감염과 높은 관련성이 있는 두경부암의 유형이 늘고 있음은 통계로 확인됩니다. 2015년 기준 

신규 발생 편도암은 426명으로 1999년보다 3.1, 구인두암은 1.8배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편도암 진료 환자는 2679명으로 2013년보다 28.4% 늘었는데요. 구인두암은 27.8%

증가하였습니다. 국내 구인두암 발생률 조사 결과 매년 3.2%씩 늘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HPV

전파라고 말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가 구인두암 환자 100명과 정상인 200명을 비교 연구해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질 성관계 파트너가 26명 이상일 땐 구인두암 위험이 3.1

구강성교 파트너가 6명을 넘으면 3.4배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HPV 16형의 구강 내 감염 시 14.6

혈액에 HPV 16형 단백질(L1)을 갖고 있고 흡연·음주 시 구인두암 위험이 14.6배 높아졌습니다.

 

HPV 감염, 입에서 입으로도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09년 미국 연구진이 구인두암 환자 

332명과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학생에서 구강 HPV 감염은 프렌치 키스 파트너 수가 

6명 이상이면 8.4배 증가했습니다. 구강성교 경험이 없는 59명의 환자에서는 평생 프렌치 키스 파트너 수가

10명 이상이거나 최근 프렌치 키스 파트너 수가 5명 이상인 경우 구강 HPV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강 내 HPV 감염이 구인두암 발병에 핵심 과정인데도 일반인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성 개방으로 HPV 감염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정확한 실태 파악, 특히 구강 내 HPV 감염률 조사가 필요합니다.

 

HPV 양성 두경부암의 경우 자궁경부암처럼 전암 병변이 없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데요

때문에 목 이물감 등 증상이 느껴지면 대부분 림프절 전이까지 진행된 34기 단계에서 발견됩니다

그나마 HPV 양성 두경부암의 예후는 좋은 편이며 3기 이상에서 발견되더라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7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안전한 성생활이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널리 권장되는 HPV 백신이

편도암이나구인두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집단을 대상으로 한 효과 연구는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1213세 소녀에게 무료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소년에게는 권고되지 않고 

있죠. 구인두암 예방 백신 도입 논의와 비용, 효과성 등의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무료 백신 접종은 

미국, 호주 등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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